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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

화장품 성분표 쉽게 읽는 법, 초보자를 위한 기초 가이드

by bokddungsh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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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 화장품

화장품을 고를 때 가장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는 바로 "성분표를 꼭 확인하세요"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제품 뒷면에 적힌 성분표를 보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외국어와 과학 용어들이 줄줄이 써 있죠. ‘이게 좋은 성분인지, 나쁜 성분인지 어떻게 알지?’ 싶은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뷰티에 막 입문한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성분표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읽는지, 그리고 어떤 성분을 유심히 봐야 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성분표 기본 구조 이해하기

화장품을 살 때 우리는 주로 패키지 디자인이나 향, 광고 문구에 끌리곤 합니다. ‘미백’, ‘수분 폭탄’, ‘피부 장벽 강화’ 같은 단어들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정보는 제품 뒷면에 있는 성분표 안에 숨어 있습니다. 이 성분표는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는 '전성분 표시제'를 따릅니다. 이는 화장품에 들어간 모든 원료를 함량이 높은 순서대로 표기하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성분표 첫 번째에 '정제수(Water)'가 있다면, 이 제품은 대부분 물로 구성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후 순서대로 보습제, 유효성분, 안정화제, 향료, 방부제 등이 들어갑니다. 성분표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 처음 5개 정도의 성분: 이 제품의 ‘핵심 성분’입니다. 제품 성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입니다.
  • 중간 성분: 보통 피부 컨디셔닝제, 점도 조절제, 보조 성분 등이 들어갑니다.
  • 끝부분: 보존제, 향료, 착색제 등 부가적인 성분이 위치합니다. 이 부분에 자극 가능 성분이 있을 수 있으니 특히 민감성 피부라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알아야 할 것은 성분표에 쓰인 명칭은 대부분 국제 화장품 성분 명칭(INCI) 기준으로 표기된다는 점입니다. 영어 또는 라틴어에 가까운 표현이 많아서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그 안에는 우리가 아는 친숙한 성분들도 많아요. 예를 들어 "Sodium Hyaluronate"는 바로 히알루론산, "Butylene Glycol"은 보습제, "Niacinamide"는 미백 기능을 가진 나이아신아마이드입니다.

처음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 가지 성분만 익혀두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읽히는 날이 옵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는 단순히 공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피부를 아끼고 보호하는 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피해야 할 성분, 꼭 확인해야 할 성분은?

성분표를 읽는 목적은 결국 내 피부에 해롭거나 맞지 않는 성분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화장품은 매일 얼굴에 바르는 만큼, 나도 모르게 유해 성분을 꾸준히 흡수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자극 가능성이 있는 몇몇 성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 파라벤류 (Paraben): Methylparaben, Propylparaben 등의 이름으로 표시되며, 방부제 역할을 합니다. 적정 수준에서는 안전하다고 평가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내분비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민감하거나 임산부, 아기에게는 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페녹시에탄올 (Phenoxyethanol): 요즘 파라벤을 대체해 많이 사용되는 방부제입니다. 피부 자극은 적은 편이지만, 고농도일 경우 눈이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민감성 피부라면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합성향료 (Fragrance / Parfum): 화장품 특유의 좋은 향기를 위해 들어가지만, 성분표에는 '향료'라고만 표기되어 세부 성분을 알 수 없습니다. 향료는 수십 가지 화학 성분의 조합일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PEG 계열 성분 (Polyethylene Glycol): 세정력이나 흡수를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발암성 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많습니다. 특히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에겐 장기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 SLS/SLES (Sodium Lauryl/Laureth Sulfate): 강한 세정 성분으로, 거품을 풍성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건조하거나 예민한 피부에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이 모든 성분이 ‘무조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화장품은 성분의 ‘종류’보다도 ‘함량’과 ‘조합’이 더 중요합니다. 같은 성분도 얼마만큼 들어갔는지, 어떤 성분과 함께 들어갔는지에 따라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내 피부에 맞는지,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는지에 대한 판단입니다.


성분표 해석을 도와주는 도구와 팁

이제 성분표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면, 다음 단계는 정보를 해석하고 비교하는 능력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앱과 웹사이트들이 많아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성분 하나하나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 화해 앱: 대한민국 대표 화장품 정보 앱입니다. 제품명만 검색하면 전성분은 물론, 알레르기 유발 성분, 주의 성분, 사용자 리뷰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WG 스킨딥 등급: 미국의 환경단체 EWG가 운영하는 성분 안전 등급 시스템입니다. 각 성분을 1~10등급으로 나누어 유해 가능성을 보여주며, 성분 안정성이 가장 높은 건 1~2등급입니다.
  • CosDNA, INCIDecoder: 해외 성분 전문 사이트로, 성분 하나하나에 대한 기능, 위험도, 여드름 유발 가능성 등을 시각화해서 보여줍니다.
  • 뷰티 블로그 & 유튜브 리뷰: 전문가 리뷰도 좋지만, 일반 사용자들의 생생한 후기를 참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같은 제품도 피부타입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습니다.

TIP: 성분 공부는 처음부터 다 외우려고 하기보다, 내가 자주 쓰는 제품에서 자주 보는 성분을 중심으로 천천히 알아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 성분은 내가 쓰는 크림에도 있었네?" 하며 자연스럽게 익혀가면 됩니다.


성분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뷰티 고수

화장품은 단순히 외모를 꾸미기 위한 제품이 아니라, 매일 피부에 닿는 ‘생활 필수품’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그것이 내 피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이해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성분표를 읽는 능력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내 피부를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무기가 됩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귀찮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 번만 관심을 가지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제품을 ‘분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성분표 하나쯤은 꼭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보는건 어떨까요? 그 작은 변화가, 내 피부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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